김현철 “대선자금 있었다면 당에 내려 보냈을 것”
  • “지금 시점에서 상황에 대해 무엇을 말씀드릴 수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 측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10일 이같이 말했다.

    김 부소장은 “아버님께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대선자금이 있었다면 메커니즘상 모두 당에 내려보냈을 것이다. 개인에게 준 것처럼 주장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치자금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있었다 해도 당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 ▲ 1992년 민자당 전당대회 축하연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1992년 민자당 전당대회 축하연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이에 대한 언급이나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 책의 내용을 보고받으셨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까지 특별한 말씀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진위를 떠나서 왜 20년도 훨씬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그때 안하고 이제와서 하는지 모르겠다. 뭔가 모양새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또한 “그 분(노 전 대통령)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으신데 언제 회고록을 집필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또 “노 전 대통령이 2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그런 주장을 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1992년 대선 당시 자신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데 대해 10일 중 공식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