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최선을 다해도 1승이 힘들더라”
  • ▲ 사진 = 승리를 확신하는 심수창.
    ▲ 사진 = 승리를 확신하는 심수창.

    “예전에는 몰랐는데 ‘1승’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도 1승이 힘들다는 걸 알았다.”

    ‘프로야구 최장 패전 기록’을 떨쳐내는 순간 심수창의 눈시울은 불거졌다. 지난 2009년 6월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786일만의 승리였다. 18연패 행진도 끊어냈다.

    이보다 더 감격적일 수 있을까. 경기가 끝난 순간 심수창과 넥센 선수들은 얼싸 안았다. 상대팀인 롯데팬들도 심수창의 승리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 심수창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그는 6⅓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 ▲ 사진 = 승리를 확신하는 심수창.

    하지만 이 같은 심수창의 호투는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2009년 마지막 승리를 따낸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38경기(선발 25회)를 치르는 동안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었다. 특히 지난 5월28일에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 중 하나인 셈이다.

    경기 후 심수창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서 정말 기쁘다. 남들은 10승도 하는데 나에게는 왜 이렇게 1승이 어려울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나에게 1승이란 제2의 야구 인생의 시작인 것 같다”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 촉촉해진 그의 눈가가 모든 것을 역설하는 듯했다.

    한편,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롯데 이대호도 이날 한국 프로야구 통산 6번째로 ‘7년 연속 200루타’ 대기록을 달성, 기쁨을 함께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