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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1일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해원 교수(왼쪽)와 수술을 받은 문승식씨와 아들 문병웅씨. ⓒ 서울시 제공
서울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이 전국의 시도 공립병원 중 최초로 간 이식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수술은 간암 아버지에게 아들이 직접 자신의 간을 70% 공여한 아름다운 사연이 함께 담겨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21일 이해원 교수의 집도로 시행된 이번 간이식 수술은 간암 환자 문승식(57세, 남)에게 아들 문병웅(29세)씨의 우측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은 비자 연장을 미루고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귀국, 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신의 우측 간을 이식했다. 수술 이후 2주가 지난 현재 부자는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다.
아버지 문씨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상태에서 간암이 발견돼 통상적인 수술로 암 부위의 절제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첨단시설과 뛰어난 의료진 덕분에 전국의 공립병원 중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병원은 전했다.
병웅씨는 "아버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도리였다"고 말했다.
문씨는 "큰 결심을 해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며 "아들 덕분에 새롭게 태어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집도한 이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간의 70%를 잘라내도 절제 후 1년이면 이전과 거의 똑같은 크기로 재생되기 때문에 공여자에게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간이식 수술을 계기로 급성 간부전, 말기 간경변 환자의 간이식 수술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보라매병원은 서울 소재 주요 대형 병원들보다 비급여 진료수가가 약 60% 저렴해 취약계층의 건강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시·도 공립병원 중 전국 최초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최첨단 의료 환경을 갖춘 의료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