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체질이라….” 전역 14일 만에 재입대하기도210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임관식…신임 부사관 287명
  • 공군교육사령부(사령관 중장 김용홍)는 27일 오전 11시 사령관과 임관자 가족 및 친지, 교육사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10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임관식’을 가졌다.

    공군은 “이날 임관한 286명의 신임 부사관(여군 33명 포함)들은 지난 4월 18일 입대해 15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통해 조국 영공수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정예 공군 부사관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210기 공군 부사관 임관식에서는 남편을 따라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김나라 하사, 하사로 전역한 뒤 다시 부사관으로 입대한 이상수ㆍ조가람 하사 등이 공군 관계자의 눈길을 끌었다.

  • ▲ 남편을 따라 입대한 김나라 하사.
    ▲ 남편을 따라 입대한 김나라 하사.

    김나라 하사(女, 25세, 항공기재보급)는 어린 시절부터 여군이 꿈이었다. 그러던 중 공군 중사 이상수 씨(31세, 부사후 제180기, 제3여단 539방공포)와 연애를 하면서 공군 부사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에 힘을 얻어 혼인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대를 결심하게 되었다.

    ‘새댁’이 되자마자 선택한 부사관 후보생의 길은 만만치 않았다. 때 이른 찜통더위 속에 계속되는 14주의 혹독한 훈련. 그 동안 힘들고 지칠 때마다 11년 전 같은 일을 경험했을 남편을 생각하고, 밤에는 사랑이 담긴 이메일과 편지를 읽으며 힘을 냈다고 한다.

    김나라 하사는 “선배 부사관인 남편에게 부끄럽지 않는 군인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임무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하사로 전역한 뒤 공군이 좋아 다시 입대한 이상수, 조가람 하사는 말 그대로 ‘공군 체질’이다. 이번 임관식에서 훈련성적 1ㆍ2등을 기록해 나란히 공군참모총장상과 공군교육사령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 ▲ 공군이 좋아 재입대한 이상수 하사와 조가람 하사.
    ▲ 공군이 좋아 재입대한 이상수 하사와 조가람 하사.

    이상수 하사(男, 28세, 항공설비)는 2004년 8월 공군 부사관 제190기(전력운영)로 임관해 강릉 제18전투비행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다이만 부대로 전속돼 50℃를 넘나드는 날씨에서 부대 전력을 담당했다. 이 하사는 당시 전투복 왼쪽 상박에 붙어 있는 태극기를 보면서 일생일대의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파병을 마치고 교육사령부 시설대대로 전속돼 6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2010년 7월 전역하였으나 공군을 잊지 못하고 2011년 4월 210기로 재입대했다.

    이상수 하사는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사는 군인의 삶을 잊을 수가 없었다. 공군에서의 두 번째 삶을 시작하는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언제 어디서든 조국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할 수 있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가람 하사(男, 27세, 항공기재보급)는 2005년 4월 공군 부사관 제192기(헌병)로 임관해 이상수 하사와 같은 제18전투비행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교육사령부 군견훈육중대에서 군견훈육조교로 근무했다. 2009년 ‘제2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훈육한 군견이 공군 대표로 참가, 3위를 기록했다. 2011년 4월, 6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게 되었으나, 공군 생활을 잊지 못하고 결국 18일 만에 다시 공군 부사관 후보생 제210기로 재입대했다. 

    조가람 하사는 “군 생활을 시작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언제나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성실하게 생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관식은 수료증서 수여, 시상, 임관 사령장 및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사령관 훈시, 공군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김용홍 공군교육사령관은 훈시를 통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며 부여된 직책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오늘의 임관선서를 가슴 속 깊이 새겨 어느 곳에 있든 투철한 국가관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참 군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