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대우조선해양 공모주 방식 매각 반대靑 "당대표 건의, 면밀히 검토한 뒤 당과 협의 예정"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을 국민공모주 방식으로 매각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청와대 백용호 정책실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백 실장은 전날 당 정책위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지금까지 국민주 방식은 포스코처럼 비상장회사를 신규 상장할 때 썼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처럼 이미 상장돼 있는 회사의 주식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이미 상장돼 있는 회사의 주식을 국민주로 싼 가격에 팔면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두 회사의 지분을 싸게 팔면 공적자금 최대 회수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백 실장은 경제-금융학자로서의 사견을 전제로 이런 견해를 밝혔고 당 정책위는 여당 대표가 직접 대통령에게 제안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내부는 백 실장 발언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막연히 벌어질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 대표가 건의한 만큼 이런저런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당과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당과의 협의를 강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50개 부실대학 퇴출과 관련해 “장학금 제도 및 재단 출자가 미미한 대학이 주요 관리대상이긴 하나 이들 대학을 폐교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한 참 많이 나간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폐교 얘기는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 당과 청와대는 격주로 당 정책위와 청와대 정책실이 함께 하는 정책조율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