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발언에도 계속 추진 뜻 피력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자신이 제안한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의 국민공모주 매각안과 관련해 “재집권 차원에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5일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과 가진 정책협의에서 “국민주 매각안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자신이 제안한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의 국민공모주 매각안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자신이 제안한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의 국민공모주 매각안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특히 홍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이 부실했을 때는 1조원의 가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2조원의 가치를 갖게된데다 우리금융도 외국회사로 넘어가게 되면 금융주권의 문제가 된다. 포스코 방식처럼 국민공모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의 부정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국민주 매각안에 대한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8월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열린 당청 정책협의에서는 이 정책위의장이 국민주 매각안에 대해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한 것이니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백 실장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보고서가 나와봐야 한다”라고 답한바 있다.

    다만 백 실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까지 국민주 방식은 포스코처럼 비상장회사를 신규 상장할 때 썼던 방법”이라고 했다.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처럼 이미 상장돼 있는 회사의 주식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6월 14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도 “서민들에게 국민주 형태로 주식을 배분하는 게 참으로 좋은 정책방향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일 최고중진회의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의 정부 지분을 특정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 다수의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