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보다 훨씬 더 정치적 중립성이 있는 사람”의총서 ‘찬성 9명 vs 반대 4명’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새 법무부 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거론하는데 민정수석은 당적을 가진 의원보다 훨씬 더 정치적 중립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 민정수석이 독립된 감사권이나 수사권을 가진 감사원장·검찰총장으로 가는 건 부적합하지만 법무장관은 검찰 수사에 일반적 지휘권만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권 수석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대학 때 미식축구를 하다 허리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향후 재발돼 이뤄진 합법적 병역면제”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한상대 검찰총장’ 카드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에서 김대업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불구속 지시 등 많은 압박을 받은 모양인데 김씨를 구속해 실형을 받게 하고 4년 내내 지방으로 한직으로 떠돌며 고생할 정도로 소신과 강단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쇄신파들은 ‘권재진 기용’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놓고 민심이 매우 안 좋은데 지금껏 이 정부의 문제는 인사 문제였고, 국민은 잊지 않고 선거 때마다 심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홍 대표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찬성한 데 대해 “홍 대표가 전당대회 내내 ‘이런 사람 안된다’고 해놓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홍 대표야말로 ‘로맨스 대표’”라고 했다.

    앞서 권재진 법무장관 임명 건을 놓고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쇄신파들의 ‘권재진 반대론’이 급속히 힘을 잃었다.

    전체 발언자 13명 중 9명이 찬성론자였다. 의총 소집 요구서에 서명한 ‘민본 21’ 및 쇄신파 17명 중 참석한 의원은 11명이었지만 반대 발언에 나선 의원은 남경필 정두언 정태근 주광덕 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

    찬성론자들은 대통령의 인사권 문제인데다 인사청문 절차까지 남아있는데 인사 관련 사항을 의총 주제로 삼는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친이계 권성동 의원은 “수사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반대하는데 이건 검찰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새로운 한나라’ 회원인 주광덕 의원은 “탕평 인사가 국민의 요구와 기대”라고 지적했지만 반대 서명 의원들은 대부분 ‘세의 역부족’을 실감한 듯 발언대에 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