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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지난 1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차이코프스키 칼리지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오디션 현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SM 이수만 회장, '1100억대' 주식거부 등극
아시아에 이어 유럽까지 한류열풍을 몰고 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수만 회장이 마침내 1,100억원 대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SM의 주가는 13일 전날 대비 2.04% 오른 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쳐 코스닥 진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14일 종가 2만7150원).
이에 따라 현재 SM 주식의 24.43%인 404만1,465주를 보유 중인 이수만의 주식 평가액은 1,111억 4천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54만여주를 보유할 당시 연예인 출신 최초로 1,0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던 이수만은 최근 SM 소속 가수들이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8개월 만에 1,100억원대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의 최대주주(438만102주, 34.6%)인 배우 배용준은 주식 가치가 128억원에 달해 명실공히 연예인 주식부자 서열 2위에 랭크된 상태.
그러나 K팝의 대부로 성장한 이수만과는 현격한 차이(약 5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연예인 주식 부호 1위' 자리는 이수만이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SM 주식을 10만주 보유하고 있는 보아가 21억6천만원의 주식 평가액으로 랭킹 6위에 이름을 올린 점.
다수의 가요계 관계자들은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국내외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SM이 한류열풍의 중심지로 급부상,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수만은 누구? = 지난 6월 아시아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프랑스 파리에서 'SM타운 라이브'를 성공리에 개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수만은 K팝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이자 한국 대중 문화계의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힌다.
70년 대 중반 데뷔, 통키타 가수로 활동하다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던 이수만은 국내로 돌아온 뒤 가수가 아닌 '음반 기획자'로 변신하게 된다.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그룹 H.O.T와 S.E.S를 연속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마이더스로 떠오른 그는 국내 가요시장을 아이돌 판도로 뒤바꿔 놓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음반 소비 시장이 20~30대에서 10대로 넘어오고 있음을 직감한 그는 청소년들이 원하는 우상을 만들어냈고, 그의 손을 거친 스타들은 어김없이 국내 대중 문화의 트랜드를 주도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이수만의 성공 이후 많은 연예기획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사전 기획을 통해 연습생을 키우고 시장에 배출하는 이른바 '스타 마케팅 시스템'이 가요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혹독한 트레이닝과 장기간에 걸친 계약 기간은 훗날 소속 가수들과의 전속계약 분쟁을 낳는 단초로 작용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이수만은 독특한 현지화 전략과 더불어 차별화 된 콘텐츠로 무장, 자사의 가수들을 '한류스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을 밟아 나갔다. 특히 트위터나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 홍보 전략을 구사하며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에서도 한류 바람이 부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