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사기범 위에 나는 협박범’이다. 이수철(45·사진) 프로축구 상주 상무 감독이 현역 K리그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승부 조작 사건과 연루돼 구속됐다. 선수의 승부조작을 알고 있다며 부모까지 협박해 금품을 받아낸 혐의다.

  • 11일 군 검찰에 따르면 이수철 감독은 뇌물 수수와 공갈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김동현의 부모에게 승부조작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수철 감독이 김동현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승부조작 폭로를 빌미로 돈을 뜯은 적이 있는지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수철 감독은 그동안 “맹세코 승부조작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줄곧 거짓말로 일관해와 축구계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상주 상무 소속 선수 9명, 지난해 광주 상무 소속 선수 15명이 승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될 동안 “나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작년 상무 시절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 기소된 최성국(수원)이 “승부 조작 사실을 코칭 스태프에게 먼저 알렸지만 묵살당했다”고 밝혔을 때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발뺌했다.

    한편, 국군체육부대의 군무원 신분인 이수철 감독은 1996년부터 상무 코치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상무 사령탑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