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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자랑하는 수돗물 아리수가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과정에서 노후한 급수관 때문에 오염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아직 노후 급수관의 2/3 이상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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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8일 공개한 서울시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옥내급수관 상태를 내시경으로 확인한 결과 막힘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식 정도가 심각했고, 수질 검사에서는 철 함유량, 탁도가 기준치 이상이었으며 세균과 아연 등도 검출됐다.
하지만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58만6천 가구의 노후 옥내급수관 중 13만8천가구만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나머지 44만8천가구의 노후 급수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따라 2009년 12월 현재 개량이 완료된 3만8천가구를 제외한 54만8천가구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은 노후 옥내급수관에서 나온 수돗물을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 2008년과 2009년 수질검사에 불합격한 학교 15곳의 경우 작년 10월 현재까지 옥내 급수관 세척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도 이를 그대로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소형 저수조 2만3천202개를 방치, 교회 등 수돗물 체류시간이 긴 다중이용시설 내 저수조를 통과한 수돗물을 마시는 시민들이 대장균 또는 일반세균에 오염된 수돗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이 노후된 급수시설을 통과하면서 변질되고 있어 급수설비 개량 사업이 시급한 데도 이런 계획 없이 수돗물 고급화 사업인 고도정수처리사업을 우선 추진,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