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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고의 범인인 김 모 상병이 “나는 기수열외를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범’ 혐의를 받고 정 모 이병은 수차례 선임병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해군 중앙수사단(단장 권영재 대령. 이하 수사단)는 7일 오후 2시 30분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가졌다. 수사단은 정 이병으로부터 김 상병과 공모한 사실과 가혹행위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한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선임병들은 초소에서 정 이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한다. 이들은 정 이병의 목과 얼굴에 ‘안티프라민’을 바른 뒤 씻지 못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병장 한 명은 신학대생인 정 이병에게 ‘신을 왜 믿느냐. 병장은 하느님과 동격이다. 차라리 나를 믿으라’고 말하며 성경책을 불태우려 해 정 이병이 불을 끈 적도 있다고 한다. 이 병장은 정 모 이병의 바지에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지르기도 했다.
김 상병 또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내가 기수열외를 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수사 당국과 언론을 당혹케 하고 있다. 김 상병은 “하지만 기수열외를 보니 나도 곧 당할 거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가혹행위를 저지른 선입병들은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김 상병은 6월 경 부대 생활이 어렵다고 토로하며 정 이병에게 ‘다 죽이고 도망가자’로 제안했다고 한다. 정 이병은 그가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생각 없이 동조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숨진 권승혁 일병은 김 상병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한다. 부대 생활도 김 상병과 대조가 될 만큼 성실하고 일을 잘 하는 편이었다고. 이렇게 비교되는 대상인데다 자신을 상급자로 대우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수사단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진술을 확보한 뒤 관계자들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단은 ‘공범’인 정 이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상병은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라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단 측은 “오늘이나 내일 정 이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현재 검찰관이 법리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살인 또는 군용물 손괴 등의 혐의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