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협화음의 나라-한국
     2010년 세계 무역규모의 순위는 한국이 9위라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안에는 무난히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하고 한국은 3년 이내에 프랑스‧영국‧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발전입니다. 한국과 EU의 FTA 발효를 축하하는 모임에 김종훈 본부장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하객들과 술잔을 높이 든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합니다. 쇠고기파동에 그가 겪은 상심, 미국과의 FTA를 조기 체결하여 세계무역시장에서 선수를 치려던 김종훈은 정치권에 의해 발목이 잡히고 얻어 터졌을 뿐 아니라 사이비 ‘애국자들’에게 물리고 뜯기어 유혈이 낭자한 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듯 하지만 국민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정치권만 똑똑하게 굴었으면 한국의 무역규모는 순위가 독일 다음에는 갔을 것입니다. 1억 달러 수출을 노래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1조 달러가 웬말입니까.

    잘되는 일이 무역만은 아닙니다. 반기문은 앞으로 5년 더 유엔본부를 총지휘하는 역사의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미리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에는 겨울올림픽이 평창에 유치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정치 때문에 빚어지는 이 불협화음을 아름다운 화음의 선율로 바로잡을 수 있는 그런 멋진 지휘자는 왜 등장하지 못합니까. 정말 답답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