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최초의 전투기 편대장…적 탱크 공격 중 산화
  • 적을 공격하던 중 대공포에 맞자 탈출하기는커녕 적의 탱크로 돌진한 조종사가 있다. 국군최초의 전투기 편대장 이근석 공군 준장이다. 국가보훈처는 이근석 공군준장을 7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하였다.

    이근석 준장은 1950년 7월 4일 우리 군 최초의 전투기 편대를 지휘해 평택상공에서 남진하는 적을 공격한 후 안양-시흥 상공에서 남하 중인 북한군 여단 급 병력(4~5,000여 명)과 20여대의 탱크를 발견, 1차 공격을 끝낸 후 재차 공격을 하기 위하여 급강하를 시작하여 로켓탄을 발사하고 기수를 올리려는 순간 적의 대공포에 엔진이 명중되어 귀환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적 전차로 돌진, 산화한 분이다.

  • 이근석 준장은 1917년 1월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4년 일본 구마다니 비행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운 후 1945년 8월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귀환하였다.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역할과 위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던 그는 최용덕, 김정렬 등과 함께 공군창설 ‘7인 간부’의 일원으로 1946년 4월 조선경비대 내 최초의 항공부대 창설에 기여했다. 1948년 5월 경비사관학교 간부후보생(1기)을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 육군항공기지사령부에서 비행단장으로 근무한 후 1949년 7월 육군대령으로 진급하였다.

    이근석 준장은 1949년 10월 육군으로부터 공군이 독립됨과 동시에 창설된 공군사관학교 초대 교장으로 한국 공군의 초석을 다진 장본인이기도 하다. 6.25전쟁 발발 한 달 전인 1950년 5월 공군비행단장으로 임명되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침공하자 이근석 준장은 이튿날 전투기도 아닌 경비행기 22대를 동원해 의정부-동두천 방향으로 출격, 200피트의 초저고도로 비행하면서 포탄을 손으로 투하하는 방법으로 적의 서울 진입을 24시간이나 지연시키기도 했다.

    이근석 준장은 1950년 7월 2일 전투기 인수편대장으로 임명되어 장성환 중령 등과 함께 미군이 제공한 전투기 10대를 일본 이다쯔께 기지에서 국내기지로 직접 인수했다. 이후 그는 직접 전투기를 몰고 공격작전을 수행했다. 이근석 준장의 작전은 북한군의 남진 등을 저지하고 국군과 UN군이 반격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기여하였다.

    정부는 1951년 9월 이근석 준장(당시 대령)에게 공군 최초로 태극무공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