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지형정보단 확대 개편해 국방정보본부 직할로“합동성이 강화된 최첨단 지형정보 지원할 것”
  • 우리 군도 드디어 지형정보기관을 창설한다. 군은 이 기관을 美지리정보기관인 ‘NGA’처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30일 “오는 7월 1일 정보본부 주요 직위자와 관련부대, 인접부대 지휘관, 美군사지리정보국(NGA), 한국지구관측센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지형정보단 창설식을 연다”고 밝혔다.

    국방지형정보단은 지형정보와 영상정보가 융합된 ‘지리공간정보(GEOINT)’를 구현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합동작전에 필요한 지형정보를 제공하고, 국내외 국방 지형정보 협력과 지형정보 연구개발 등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정보단 관계자는 “환경변화에 따라 우리군의 지형정보는 군사지도에서 첨단 디지털지형정보로, 단순지형에서 영상과 지형/속성의 통합으로, 육군 위주에서 전군 동시지원으로 변화와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리공간정보’에 필요한 위성정보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0.5미터 급 상용위성 지도, 1미터 급 아리랑 위성 영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NGA로부터 받는 위성사진(기밀자료 제외) 등을 공급받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 ▲ 육군지형정보단이 작업한 GPS와 연동된 지리정보의 모습. 국방지형정보단은 이를 보다 발전시킬 계획이다.
    ▲ 육군지형정보단이 작업한 GPS와 연동된 지리정보의 모습. 국방지형정보단은 이를 보다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위성은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위성 보유와 관리는 항공우주연구소(KARI)에서 한다. 다만 앞으로 고해상도 위성이 발사되면 항우연과 함께 더 정확한 영상을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보단은 美NGA를 롤 모델(Role Model)로 하고 있다고 한다. 美NGA는 미국의 국가정보기관으로 美NRO에서 관리하는 정찰위성, CIA가 관리하는 첩보정찰기 등이 수집한 각종 지리공간정보를 취합해 정보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 ▲ 美NGA가 제작한 모 지역의 지리공간정보. 우측 상자 속이 이를 확대한 모습이다.
    ▲ 美NGA가 제작한 모 지역의 지리공간정보. 우측 상자 속이 이를 확대한 모습이다.

    창설부대장 대령(육군) 공민수 단장은 “‘지리공간정보’ 기반자료구축 등 부대에 부여된 임무 완수와 선진 지형정보업무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방지형정보단의 전신은 육군지형정보단이다. 1949년 육군 예하부대로 창설되어 60여년 넘게 우리 군에 군사지도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육군지형정보단으로 활동하다보니 해도(海圖) 등의 작성 노하우, 주변국가에 대한 지리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최근 합동성이 강화가 요구됨에 따라 향후 육도, 해도, 위성정보 등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게 된 것이다.

    국방지형정보단은 해·공군 및 해병대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1실 3처 11개과 156명으로 편성하여 정보본부 예하 국직부대로 창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