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통합, 한나라당과 51대 49 싸움될 것”日, 기자회견서 ‘원칙있는 평화정책’ 대북관 밝히기도
  • [도쿄=최유경 기자] “한국은 지금 복지사회에 대한 논쟁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민생과 복지와 정의, 이것이 내년 대선의 중점적 과제가 되면서 한국 사회 변화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방일 이틀째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오후 일본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가진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물망 오르는데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 대표는 “두 달 전에 제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민주당이 도저히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되던 곳이었다"고 말했다. 당선 이유로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꼽았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일본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민주당 제공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일본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민주당 제공

    그는 “변화의 요체는 과거와 같은 시장 만능주의적 사고와 체제에서 국민을 우선으로 하고 서민과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정책과 사회적 이념노선의 변화를 뜻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오랫동안 축척돼온 비리, 부패, 특권, 반칙에 대한 반성이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과제로 "국민에게 민생과 복지, 정의를 설득해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궐선거 이후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혁신과 통합에 대해서는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신들의 혁신과 민주당 외연을 넓혀 진보세력 민주진영을 크게 하나로 통합하고자 함이라는 설명을 보탰다.

    그는 진보진영을 크게 통합,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른다면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대선 예비주자들의 개인적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큰 격차가 있지만 일대일 구도로 나설 때 결국 대선은 51대 49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대화를 재개하고 교류협력을 발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고립돼 있는 상태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된다. 북한과의 교류협력 강화는 북한 체제를 강화시켜 주는 게 아니라 개혁개방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별도로 6자회담, 비핵화 문제에 대한 대화를 갖자는 분위기가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한국정부도 동조해나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일본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민주당 제공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일본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민주당 제공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라고 제안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해 그는 “분명히 잘못된, 21세기에서 있을 수 없는 체제다. 그러나 그것은 북한의 현실로, 북한을 상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핵개발을 분명히 반대하면서 인권정책 등 분명히 우리 입장을 견지해 나가며 평화적 협력의 길로 나오게 해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원칙있는 평화정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손 대표는 남북간 대화의 채널이 열리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중간역할이나 전령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