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고쿠 민주당 총리대행 "위안부 할머니 까지 도움..뜨거운 우정 감사"
  • [도쿄=최유경기자] "지난해 8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과거사 발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발표한 공동 선언 이후 가장 진전되고 진정성 있는 내용이었다."

    일본 방문 이틀째를 맞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오전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총재 대행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일본 민주당 정부가 담화 발표에 그치지 않고 조선왕실의궤 반환이라는 실천을 보여준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간 나오토 총리는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의궤 등 조선 왕실의 약탈도서를 반환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센고쿠 총재 대행은 "지난해 8월10일의 간 총리 담화문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100년을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약속대로 도서협정이 일본 국회에서 통과돼 반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센고쿠 총재 대행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조기 퇴진론이 확산되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오늘날 한일관계가 안정될 수 있던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개방,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꼽았다.

    그는 "일본과 한국인들은 아시아 중심이 일본과 한국이 돼야 한다는 공통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대지진에서 보여준 일본인들의 침착함과 용기는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미야기현의 마을 동사무소 여직원 엔도 미키씨의 영웅적 희생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3.11 대지진 후 바로 위로의 뜻을 전하려고 했는데 복잡할 때 오면 폐가 된다고 해 어느정도 복원된 후에 인사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있어 이제야 오게 됐다"고 했다.

    이에 센고쿠 총재 대행은 "이번 동북부 대지진에 한국민과 한국정부가 보여준 위로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까지 위로금을 보내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한국인의 뜨거운 우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강원도 평창은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경합중인데 지난 두차례 도전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하나 IOC내 유럽이 강세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평창이 결정되면 한국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으로 올림픽에 참석하는 국제관광객들이 일본에도 많이 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고쿠 총재 대행은 이에 대해 "평창 올림픽에 관한 내용은 관계자에게 잘 전달하겠다. 평창으로 유치되는데 우리도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 일본과 한국이 국제적인 공동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가 개발중인 천연가스를 한국과 일본이 경쟁없이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안 등을 꼽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간 나오토 일본총리와 면담을 갖고 일본대지진 피해에 위로를 전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