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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버스를 호령했던 안내양 2명이 일부 서울 시내버스에 다시 등장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인 22일에 버스안내양 20명을 투입해 30~40년전 버스 풍경을 재연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눈길을 끌 만한 부분은 안내양 중 2명이 1970~1980년대 버스를 누비던 진짜 버스안내양이라는 것.
이미 40~50대 중년 여성인 김경숙(48)씨와 김경순(55)씨는 수십년전 '버스 전성시대'를 몸소 겪으면서 저마다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날 김경숙씨는 중랑~여의도를 오가는 북부운수 262번 버스에, 김경순씨는 도봉산~온수동을 오가는 서울교통네트워크 160번 버스에 각각 탑승해 시민들을 맞을 계획이다.
김경숙씨는 오전 6시 24분, 김경순씨는 오전 6시 29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할 예정이며, 7시 30분 종로2가 버스정류소에 하차해 서울의 마스코트인 ‘해치 탈 인형’과 함께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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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가 대중교통의 날을 맞아 마련한 이벤트 버스 안내양 ⓒ 자료사진
이들이 풀어놓은 버스안내양에 얽인 일화도 재밌다.
'오라이~'하고 문을 두드리면 출발해야 하는데 승객이 너무 많다 보니 안내양이 타지 못한 채 버스가 떠나버린 일, 운전기사와 사랑에 빠져 한산한 오후 시간대 도로 변에 버스를 세워두고 데이트를 즐긴 일도 있었다고.
1920년대부터 한국의 버스와 함께 한 버스안내양들은 1989년 배치 의무조항이 없어지면서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지만 경숙씨와 경순씨는 버스와의 인연이 그리 쉽게 끊기지 않았다.
경숙씨는 현재 버스 운전기사로, 경순씨는 남편이 버스 운전기사로 활동 중이다.
한편 버스안내양 재연 행사에는 종로2가 버스정류소를 경유하는 20개 노선버스에 1명씩 모두 2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자 주요 교차로와 남산 1·3호 터널 등 234개 지점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를 증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