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과정에서 ‘몸싸움·삿대질’ 민주당 “앞으로 전부 ‘보이콧’하겠다”
  • ▲ 지난 4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전혜숙(왼쪽), 김재윤 의원이 법안심사소위에서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처리를 반대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4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전혜숙(왼쪽), 김재윤 의원이 법안심사소위에서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처리를 반대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놓고 한바탕 충돌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20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KBS 수신료를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000원 올리는 안건을 처리했다.

    KBS 수신료 인상안은 이날 오후 법안소위에서 기립 표결에 부쳐졌으며, 전체 8명 중 5명이 찬성했다.

    한나라당(4명)과 자유선진당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의 강행 처리에 항의하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선교(한나라당) 법안소위 위원장이 표결을 강행하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고, 여야 의원들이 격한 언쟁을 벌였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표결 직전 “수신료 인상에 앞서 KBS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요구했는데 (KBS측과) 질의응답을 하는 중에 표결을 시도한 것은 국회의원의 발언권을 무시한 것”이라며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민주당도 수신료 인상에 공감한다고 하면서 이제 와서 표결을 막으면 곤란하다”며 기립 표결을 강행했다.

    표결이 끝난 직후 찬성표를 던진 한나라당 의원들과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회의장에 남은 민주당 전병헌 전혜숙 김재윤 의원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KBS 수신료 인상안을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앞으로 문방위 소위와 전체회의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KBS 수신료 인상안이 처리된 직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나라당 소속 한선교 소위원장 스스로 날치기처리 시도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 후 재논의하지 않으면 내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안소위를 통과한 KBS 수신료 인상안은 오는 22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나 민주당 의원들이 실력 저지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