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수회담 이전에 방문 부적절”
  • ▲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내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와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차례로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반발로 인해 ‘반쪽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국회 외통위와 국방위에 따르면 김효재 정무수석은 최근 여야 외통위원 및 국방위원들과 접촉해 이 대통령이 오는 22일과 23일 차례로 외통위원들과 국방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외통위원들을 상대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를 요청하고 국방위원들에게는 국방개혁안 의결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자리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여야 영수회담 이전에 상임위원들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수회담이 20일이나 21일에 열릴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영수회담 이전에 대통령과 상임위원들이 청와대에서 만나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도 “영수회담 날짜는 안 잡아주고 외통위원, 국방위원들을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게 뭐냐”고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외통·국방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외교와 안보상 중요한 사안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하는 일인데 이를 영수회담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느냐. 한층 더 통 큰 정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