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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번째 메이저골프대회인 제111회 US오픈에서 '한국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리더보드 상단에 태극기가 두 개나 걸렸고 72명의 본선 진출자 중 7명이 한국인 또는 재미교포였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천57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 합계 5언더파 137타로 단독 2위를 지켰다.
선두 매킬로이와는 6타차, 공동 3위와는 3타차다.
양용은 외에도 US오픈에 첫 출전한 김경태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한 타만 잃어 합계 1언더파 140타로, 미국의 로버트 개리거스, 잭 존슨, 브랜트 스니데커, 매트 쿠차,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함께 공동 3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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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친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역대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최저타 기록은 2년 전 베스페이지 주립골프장 블랙코스에서 리키 반스(미국)가 세운 132타였다.1,2라운드 매킬로이의 플레이는 전성기 때의 타이거 우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완벽에 가까왔다.
매킬로이는 17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로 7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를 작성하는 맹타를 휘둘러 2000년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웠던 36홀 최다언더파 기록 12언더파를 뛰어넘는 듯 했으나 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우즈의 36홀 기록은 깨지 못했다.
그렇지만 매킬로이가 남은 3,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13언더파를 작성한다면 우즈가 2000년 대회에서 세웠던 최다언더파 기록(12언더파)을 갈아치울 수 있다.
현재 매킬로이의 컨디션으로 봐선 최다언더파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선수로는 노승열이 합계 이븐파 142타로 공동15위, 김도훈이 2오버파 144타로 공동 33위에 랭크됐고 재미교포 앤서니 김과 배상문 강성훈이 4오버파 146타로 공동 57위로 컷을 통과했다.
한편 최경주는 둘째날에도 2타를 까먹어 합계 8오버파 150타로 부진해 컷 통과에 실패했고 김대현과 재미교포 나상욱 데이비드 정도 컷 탈락했다.
이번 US오픈은 궂은 날씨에 깊은 러프로 이변이 속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미국선수로는 리키 파울러, 헌터 메이헌, 벤 크레인, 닉 와트니, 데이빗 톰스, 짐 퓨릭 등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밖에 영국의 폴 케이시, 저스틴 로즈, 호주의 아담 스콧, 닉 오헌, 남아공의 어니 엘스, 트레버 이멜만, 스페인의 히메네스, 콜롬비아의 비제가스도 컷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