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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이모저모>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선전 비결은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조언이었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2주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니클라우스와 만났던 일을 소개했다.
니클라우스에 대해 "메이저대회의 최고봉"이라고 표현한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가 '너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위대한 선수가 나에 대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은 긍정적인 압박"이라고 말했다.
올 4월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날 4타차 단독 선두까지 나섰던 매킬로이는 후반에 어이없이 무너져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다가섰으나 번번이 트로피를 놓쳤다.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는 실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것은 그에게도 중요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6언더파 65타)로 나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경험을 쌓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출발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삼바 골프' 호차 "그렇게 떤 적 없어"
브라질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인 알렉산드레 호차가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다.호차는 US오픈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등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축구의 나라'로 유명한 브라질에는 골프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100여 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면서 골프계에서 브라질의 존재감이 조금씩 생겨나는 정도다.
브라질 1인자로 불리던 호차도 올해야 PGA 투어 무대에 정식으로 진출해 10개 대회 중 절반에서 컷 탈락했고, 나머지 5개 대회에서는 모두 50위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첫 번째 홀을 돌아보며 "살면서 그렇게 떨었던 적이 없다. 심장이 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지각할 뻔' 로버트 록, 첫날 공동 10위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US오픈 출전의 기로에 섰던 로버트 록(잉글랜드)이 개막 당일 새벽에 도착해 가까스로 1라운드를 마쳤다.로버트 록은 대회 첫날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0위에 올랐다.
2주 전 예선전을 통과하고 미국 비자를 신청한 록은 대회 직전까지 비자를 받지 못해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록은 10대 때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어 비자 취득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막 전날 극적으로 비자가 발급됐고, 록은 밤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뉴저지까지 날아갔다.
공항에서 대회 장소까지는 자동차로 달려 대회 당일 새벽 3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극심한 피로와 시차를 안고 나선 것치고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US오픈에 처음 참가한 록은 첫날 경기를 마치고 공식 인터뷰에서 "라운드 도중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끝나고 나니 피로가 밀려온다"면서 "코스가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갤러리 한 명 실신해 병원 이송
US오픈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보던 갤러리가 갑자기 쓰러졌다.AP통신은 대회가 열린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 11번홀 페어웨이 근처에서 29세 남성 갤러리가 쓰러져 응급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홀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속한 조가 막 플레이를 할 참이었다.
AP통신은 메릴랜드주를 비롯한 미국 동부 연안 지역은 기온이 높고 습해 골프대회 중 심장마비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전했다.
이날 골프장의 최고 기온은 27℃였고, 구름이 많이 낀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