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매킬로이와 3타 차..김경태 2언더파 선전
  •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제111회 US오픈 첫날 라운드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 제패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골프대회 챔피언이 된 양용은은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천5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보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남아공의 찰 슈어젤과 함께 공동 2위.

    선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3타 뒤진 채 1라운드를 마친 양용은은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부진을 털어내고 메이저 챔피언으로서의 명예회복을 향한 첫발을 잘 디딘 셈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 4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던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회 시작과 함께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진 영향도 있었지만, 양용은은 4개의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매서운 아이언샷을 뽐냈다.

    양용은은 "투어를 10년 넘게 다녔는데 한 라운드를 돌면서 파3 홀에서 버디 4개를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첫날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편안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첫날 언더파를 쳤기 때문에 계속 또박또박 매일 1~2개 언더파를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US오픈에 처음 출전했지만 2언더파 69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 라이언 파머(미국), 스콧 핸드(영국), 알렉산더 로카(브라질) 등고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은 성적을 보면 노승열이 1오버파로 공동 34위, 김도훈이 2오버파로 공동 45위, 앤서니 김(미국)과 강성훈이 3오버파로 공동 62위, 배상문이 4오버파로 공동84위에 올랐고 우승 다크호스로 꼽혔던 최경주는 6오버파로 공동 128위, 김대현이 8오버파로 공동 145위, 케빈 나(미국)가 9오버파로 153위, 아마추어인 데이빗 정이 11오버파로 154위로 바닥에 쳐졌다.

    한편 우승후보에 오르내린 선수로는 그래엄 맥도웰(영국)이 1언더파로 공동 10위, 리티프 구센(남아공) 폴 케이스(영국) 어니 엘스(남아공)이 2오버파 공동45위, 루크 도널드(영국)와 필 미켈슨(미국)이 오버파 공동 62위, 리 웨스트우드가 4오버파로 공동 84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