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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6일 봉하마을을 찾아 최근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정했다.
참여정부 5년의 비화를 비롯, 노 전 대통령과의 지난 30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출간 하루 만에 초판 1만5000부가 모두 동났다.
문 이사장은 책을 통해 “살아남은 자들의 책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노무현 시대를 넘어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그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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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16일 최근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묘소에 헌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이사장은 이날 묘역에 책을 올려놓은 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증언하는 기록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는 앞으로 저희들이 영원히 계승ㆍ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책을 바치는 것은 작은 노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그였으나 집필과정에서는 눈물을 많이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이 책 속에서도 집필에 고마움을 준 인물로 유일하게 거론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문 이사장에 대해 “회환의 생채기를 봤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상황을 말하는 대목에 이르면 그의 눈가는 늘 촉촉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책을 낼 경우 생길 (정치적) 오해를 걱정해 책을 내기를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 얘기도 기술하려 하지 않아 역시 어렵게 설득했는데, 계속 내켜 하지 않았고 책이 나온 지금까지도 찜찜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이 나오기 전이든 후이든 그의 답변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 대답은 어쩌면 문 이사장에게 요구할 성격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화두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첫날 초판이 매진된 것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과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의 갈망, 현 정권 퇴행에 따른 변화의 갈망 등이 중첩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