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한 달 만에 14만5,000부 배포…베스트셀러“대권도전? 야권연대 이후에 고려할 사항”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자서전 ‘운명’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거머쥔 이 책은 이달 11일 기준 14만5,000권이 전국에 배포됐다.

    문 이사장은 11일 ‘운명’의 인기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아직 남아있는 영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정치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는 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문 이사장은 야권의 차기 대권잠룡으로 손꼽히고 있다.

  • ▲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경남 봉화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자신의 자서전 '운명'을 바치고 있다. ⓒ 연합뉴스
    ▲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경남 봉화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자신의 자서전 '운명'을 바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이사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내가) 대선 후보감으로 다뤄지면서 조사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인데 한편으로는 당황이 되지만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책을 늦춰 출판하면 (대권) 출사표로 비칠까 봐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에 맞춰 내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도 상승에 대해 “유시민 대표의 지지도를 잠식한 것 같아 불편하다. 그러나 유 대표의 지지도는 곧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아직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 않아 상처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금방 상처받으면 저도 별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 이후 정치에서 멀어지기 위해 시골로 내려갔는데 현재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 최대치가 직접 선수로 뛰라는 요구지만 지금은 야권의 통합과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후보로 참여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야권 연대 이후 단계에서 고려할 사항이라는 뜻이다.

    그는 “영남, 그중에서도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서 야당의 약진이 내년 대선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전국 차원의 연대와 통합이 되지 않는다면 이 지역차원에서만이라도 연대를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 여망이 도도하고 크기 때문에 누구도 거부하거나 외면할 수 없다. 각 정당도 현실적으로 이를 외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 같은 사람이 도울 수 있으면 돕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내달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에서 ‘컨퍼런스 SARAM’의 멘토로 참여한다. 8월 27일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Society(사회), Agora(광장), Relationship(관계형성), Attendance(참여), for Man(사람)이라는 다섯 가치를 지향하는 컨퍼런스 SARAM은 연설과 공연, 강연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청년 참가자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노무현재단이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