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南)중국해를 둘러싼 베트남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 만에 징병령을 내렸다.

    15일 외신들은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14일 징병령을 내리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징병령은 전쟁 발발시 주요 인적 자원을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러면서도 베트남은 직접적인 무력 대결보다는 국제사회에 중재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의 짐 웹 상원의원(민주당)도 "이번 사태에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웹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중국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은 물론 외부에서 이번 사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이번 사태가 국제적으로 번지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상호 호의적인 관계로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베트남과 중국의 갈등은 남중국해의 '검은 황금’ 석유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작업을 하던 베트남 국적의 석유 탐사선 '빙밍2호'의 케이블을 중국 순시선이 절단하면서 베트남과 중국의 갈등이 촉발됐다. 갈등이 계속되자 중국은 9일 태평양 공해상에서 해군 정기 훈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트남이 11일 중국의 군사 훈련을 비난하고, 12일에는 수도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각각 수백명의 시민이 반중(反中) 시위를 벌였다. 

    하노이의 시위대는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베트남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국 대사관 주위에서 구호를 외쳤다. 또 베트남 정부가 12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강행하면서 양국 간의 갈등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