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등록금 써가며 현실성 없는 반값 요구하나”
  • 지난 10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에 수천만원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며 시위에 과다하게 예산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대련은 이날 집회에서 무대 설치와 비품 마련, 연예인 초대 등에 약 3,000만원의 경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대학생 단체에서 무거운 등록금 압박을 호소하면서 수천만 원을 쓰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형수 나라사랑실천운동 조직국장은 “대학생 단체가 촛불시위에 커다란 돈을 쓴다면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라며 “대학생 단체의 경비도 결국 자신들이 반값을 주장하는 등록금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한대련은 전국 대학 총학생회의 연합조직. 각 대학 총학생회가 내는 회비로 운영한다. 또 총학생회의 예산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등록금에 포함된 학생회비로 만들어진다.

    오 국장은 “결국 등록금 써가며 현실성 없는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동원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10일 시위에는 모두 5명의 연예인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참석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초대이지만 등록금 문제가 절박하다며 연예인을 내세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G대학 교육학과 3학년 서철민씨는 “평소 대학 축제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이른바 아이돌 연예인 공연을 마련하는 대학교 총학생회 역시 비싼 등록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