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훼손된 李承晩 동상, 보존 아닌 補修(보수) 할 것” 
      부산 西구청 관계자 밝혀… “문화관광課(과) 자체적으로 결정된 사안”
    趙成豪(조갑제닷컴)    
      
    지난 6월3일 오전 부산 서구 부민동 임시정부기념관 앞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 동상(약 1.7m)에 붉은 페인트가 뿌려진 채 발견됐다. 페인트는 동상 얼굴부분부터 뿌려진 듯 아래로 곧게 흘러내려 있었다. 얼굴 전체와 왼쪽 가슴 부분을 지나 동상 하단까지 페인트가 묻어있는 것을 肉眼(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 ▲ 붉은 페인트로 훼손된 이승만 건국대통령 동상(부산)ⓒ
    ▲ 붉은 페인트로 훼손된 이승만 건국대통령 동상(부산)ⓒ

     거의 모든 언론은 페인트로 훼손된 동상이 ‘보수될 것’이라는 요지로 보도했다. 반면, “동상이 훼손된 것 역시 역사의 일부분이므로 그대로 두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훗날을 위해 보존하자는 취지다.

     부산 西구청 문화관광과 朴 모 계장은 조갑제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보수업체에 보수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모래로 페인트 자국을 벗겨내고 원래의 황금빛 도색을 다시하는데 약 두세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은 우리 課(과) 자체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보존이 아닌 보수를 하겠다는 것이다.

     

  • ▲ 6.25때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 당시 경남지사 공관.ⓒ
    ▲ 6.25때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 당시 경남지사 공관.ⓒ

     그는 “용의자는 탐문수사를 바탕으로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범행이 새벽 2시 경에 이뤄져 목격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朴 계장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동상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는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는 ‘임시수도 기념거리’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6월20일). 기념거리가 들어서는 지역은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있는 부민동3街 일대다. 6ㆍ25 전쟁 당시 북괴군이 서울을 함락하자 우리 정부는 부산에 임시수도를 정했다. 이 때 대통령 官邸(관저)로 사용됐던 곳이 당시 경상남도 道지사 공관이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임시수도기념관 건물이다. 훼손된 이승만 대통령 동상은 이 앞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임시수도기념관 주변을 역사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임시수도 기념거리’ 조성을 2007년부터 추진했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