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 가능성은 100%다"

    6일 반 총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지만 유엔 주변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그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일단 유엔 사무총장 추천권한을 갖고 있고 거부권까지 함께 갖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5개국(P5)이 반 총장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말 백악관에서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연임 지지 의사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반 총장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반 총장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올해 초 브리핑에서 반 총장 연임과 관련해 "최근 몇년간 유엔은 세계 평화를 지키고 국제적 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우리는 유엔과 (반기문)사무총장의 업무를 지지하고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반 총장의 중국 방문때 후진타오 주석도 반 총장 연임을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과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고 최근 코트디부아르 사태 해결 과정에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달 초 G8(주요8개국) 정상회담때 "당신을 적극 도와주겠다"며 연임 캠페인의 선봉에 설 것을 자임할 정도다.

    또 지난 4월 반 총장의 러시아 방문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반 총장 연임 지지 의사를 약속했고,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역시 연임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미.영.불.중.러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의 동의를 모두 확보한 셈이다.

    또한 반 총장에 맞설 경쟁자가 전혀 없다는 점도 그의 연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한때 사무총장에 관심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완전히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반 총장에게 도전장을 낸 인물은 없다.

    때문에 반 총장측은 캠페인의 목표를 `전 세계의 축복을 받는 연임'으로 잡을 정도다.

    박인국 유엔대사가 후임 인선이 끝났음에도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반 총장이 유엔 회원국의 광범위한 지지속에 연임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반 총장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반 총장 연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일부 훼방꾼들이 반 총장의 `축복속 연임'에 재를 뿌릴 수도 있다.

    2009년 타밀 반군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과 같은 광범위한 국제법 위반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믿을만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나온 이후 최근 스리랑카 정부와 반 총장 사이는 매우 냉랭하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반 총장이 친미적이라는 이유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또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반 총장과 인권 문제로 크게 다툰 바 있다.

    일부 서방 언론의 반 총장에 대한 인종 차별주의적 시각도 우려할 부분이고, 유엔내 반 총장 반대세력들이 연임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을지도 알 수 없다.

    지난 2009년 여름 유엔주재 노르웨이 차석대사인 모나율이 본국 정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카리스마가 부족한 방관자"라고 반 총장을 비난한 것이 서방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지난해 여름 유엔사무국 감사실(OIOS) 책임자로 있던 잉가 브리트 아흘레니우스가 "반 총장이 이끄는 유엔이 투명성을 잃었고 책임감도 결여돼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미국의 한 언론에 흘리면서 반 총장의 리더십 논란이 제기됐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지엽적인 것이며 대세는 반 총장의 연임이라는 데 대해 유엔 안팎에서는 어떤 이견도 없다.

    유엔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볼때 안보리나 유엔 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반 총장 연임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축하와 박수로 제2기 반기문 총장 체제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