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 “한 번에 나가서 (대통령) 당선되시라”
  • “햇볕·평화정책이 지속됐으면 (남북관계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6‧15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앞두고 민주당 새 지도부와 함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남북 대화의) 노력을 했으면 좋은데 정권 말기에 성과를 얻어 보려 한 것 같다”면서 전일 북한이 폭로한 남북한 정상회담 접촉을 비판했다. “수확을 하겠다고 벼를 심어도 갈라진 맨땅에 심으면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김 전 대통령을 다시 생각했다. 햇볕·평화정책이 지속됐으면  경제협력도 잘 되고 북한 사회도 변화됐을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저쪽(북한)에서 (남한이) 회담을 요구하면 받아줬으면 어땠나. 남북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여러 과정을 겪어야 한다. 통일의 희망을 강하게 가지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남북관계가 참 힘든가 보다. 1971년 대선 때부터 김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주장했는데 네 번 만에 당선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에게 “이번에는 한 번에 나가셔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시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