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법인화 설립준비위 해체”학교측 “일부 반대한다고 중단할 성격 아니다"
  • 법인화 반대를 주장하며 나흘째 문화관(행정관)을 점거 농성중인 서울대 학생들이 농성을 풀면 대화에 응하겠다는 오연천 총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농성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학교측도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일 오전 12시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의 제안을 거부하며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3일 오후 2시까지 다시 한 번 성의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윤 총학생회장은 “학교는 법인화에 대한 총장과 대학본부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불법으로 규정짓고 있다”면서 대화제의에 앞서 이같은 인식부터 바꿀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점거농성은 지난 30일 학생비상총회를 통해 참석인원 1,800여명 중 95%가 찬성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정당성’을 부여하고, “우리가 점거농성을 하게 된 것은 그동안 학교측이 보여왔던 일방주의적 태도 때문”이라며 법인화설립준비위원회(설립준비위) 해체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행정관 점거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필수업무 처리를 위한 교직원의 출입은 계속 허용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앞서 오연천 총장은 1일 오후 6시 이학래 학생처장을 통해 총학생회 측에 답변서를 전달하고 “점거를 풀면 2일 오후 3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와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는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학교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놓고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결과 제안을 거부하기로 입장을 모은 총학생회는 2일 아침부터 2시간동안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대학본부 관계자는 “서울대 법인화는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일부의 반대로 사업 추진을 중단할 성격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