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씨 모친상에 경찰 초비상
  • ▲ 권상우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이 2007년 6월 1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창원지법 진주지원 1호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권상우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이 2007년 6월 15일 오후 경남 진주시 창원지법 진주지원 1호 법정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70~80년대 '양은이파'의 조양은과 함께 국내 주먹계를 양분해 왔던 범서방파 전 조직원들이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집결,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3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S병원에 검은 양복을 입은 '어깨'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범서방파에서 중간 보스급으로 활동하던 나모씨의 모친상 때문. 31일 오전 발인이 끝난 이후 소란스러웠던 장례식장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전날까지만해도 소문을 입수한 일부 취재진과 경찰 등이 식장을 자주 들락날락하며 조폭들의 동태 파악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었다.

    범서방파의 두목을 지낸 김태촌은 장례식장 조문실 정면에 '국제청소년범죄예방교육원 원장 김태촌'이라는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내 나씨의 위상을 새삼 실감케 했다.

    재미있는 점은 '왕년의 주먹'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나씨의 정체. 나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최고급 한우 전문점 OOO을 운영, 유명 인사들을 단골 손님으로 끌어 모으며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다.

    특히 톱스타들과 친분이 두텁기로 소문난 나씨는 2004년 수입 갈빗살과 안창살을 한우로 속여 팔아 세금 10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최민수, 이훈, 윤다훈 등 절친한 배우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은 청부 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인 김모씨의 부탁을 받고 트로트 가수 최모씨를 상대로 "김씨의 주식 투자 손실금 30억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최씨의 권유를 받아 주식 투자를 해 30억원의 손해를 봤으니 돈을 돌려받게 해달라'는 청부 폭력을 조양은에게 부탁했고, 조양은은 지난 2009년 8월경 다른 조직원들을 대동해 2회에 걸쳐 최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