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제1기동단 방문…“정치인이 앞장서 시위 바꾸겠다”
  • “라면이 필요하다고 해서 라면을 좀 사왔다. 명함을 줄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이메일을 보내달라.”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제1기동단을 방문, 전·의경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제1기동단을 방문, 서울경찰청 김덕섭 본부장으로부터 기동단 현황을 보고받고 “전·의경들의 문제가 늘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다. 국민들도 구타, 폭력 등 여러가지 인권침해 사례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2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경찰기동본부를 방문, 내무반에서 한 대원을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2일 서울시 중구 신당동 경찰기동본부를 방문, 내무반에서 한 대원을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과 다르고 자존심도 대단히 강하다. 이질적인 생활이나 문화를 접하면 예측불허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휘관들도 잘 인식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의경의 끊이지 않는 부상 부상문제를 두고 ‘불법시위’ 근절을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중심이 돼 사회갈등을 줄이고 평화적 민주적 시위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11중대 생활실과 구내식당 등을 찾아 전·의경들에게 “안전하고 보람 있는 군대생활을 뒷받침하고자 노력하겠다. 시위하는 사람들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니 화가 나더라도 절제해 평화로운 시위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전·의경들에게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하지 않는가”라고 물은 뒤 “상관이나 선배는 정상적인 명령을 하고 후배는 이를 존중해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의경들은 “선배들이 다 잘해주고 구타가 없다”고 답하자 황 원내대표는 “명함을 줄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 안형환 대변인, 이두아 원내 공보부대표, 박영아 원내부대표 등이 동행했다.

    한편, 이날 경찰기동본부 방문 당시 전·의경 대원들을 주차장에 도열시켜 과잉충성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황 원내대표는 내무반을 둘러보고 건물 밖으로 나오며 주차장에 도열한 전.의경 대원들을 보고 대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려고 왔지 사열하러 온 것이 아니라며 도열 해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