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 성악 부문 제패
  • 소프라노 홍혜란(29.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이 21일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 벨기에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물론이고 아시아인으로서 우승하기는 홍혜란이 사상 처음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09년 도미,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입학해 에디스 버스에게서 사사한 홍혜란은 사실상 처음 도전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수확을 올렸다.

    그는 "2009년 프란시스코 비나스 국제 경연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는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하고 엉겁결에 나갔었다"며 "사실 맘먹고 국제 콩쿠르에 출전하기는 이번 퀸엘리자베스콩쿠르가 처음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홍혜란은 "결선에 오른 나머지 11명의 모두 실력이 너무 뛰어나 우승은 기대하지도 못했다"며 "무대 위에서 떨렸지만,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이런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강원도 정선 출생인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교내 합창단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오는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작은 배역이지만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는 쇼팽 콩쿠르(폴란드), 차이콥스키 콩쿠르(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며 피아노와 성악, 바이올린은 3년 주기로 번갈아 열리고 기악 부문 경연이 있는 해에는 작곡 부문도 추가된다.

    작곡 부문은 2009년(조은화)과 2010년(전민재) 2년 연속 한국인이 제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