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오는 23∼26일 인사청문회에서 검증대에 오를 5개부처 장관 내정자들을 상대로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가 `실무형 내각'이라고 밝힌 5.6 개각을 `측근·편중 인사'라고 규정하고 내정자들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흔들 추가 의혹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에 대해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 편중) 인사', `엠비(MB)식 오기 인사'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장관 내정자 5인의 의혹 사항들을 총망라한 도표를 직접 들고 나와 설명하면서 "이번 청문회에서 `비리 5남매'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거쳐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 부부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천616만원을 헌금으로 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억원에 가까운 장관 로비용 헌금을 낸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유 내정자를 몰아붙였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보험료 축소 의혹이 불거졌다.

    송훈석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 내정자는 2008년 2월 신문사 사장직을 그만두면서 지역가입자로 전환했으나 보험료는 부부 소득 합산치가 아닌 서 내정자의 소득만으로 책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해 말 김앤장의 고문으로 일할 당시 이 로펌에서 정부 승인이 필요한 건설사업의 프로젝트 금융 자문 업무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국토부 차관 출신의 권 내정자가 매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인 6월 초에 국정조사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