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로서는 처음21일 노무현 대통령 흉상 제막식
  • ▲ 한나라당 황우여(오른쪽) 원내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오른쪽) 원내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대표 권한대행 자격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마찰은 일어났다.

    면담 자리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은 한나라당이 봉하 사저를 ‘초호화판’이라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을 조성했다.” (홍준표)
    “웰빙숲 앞에 골프연습장, 사저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 놨다고 한다.” (이은재)
    “사저 주변은 그야말로 노방궁” (조윤선)

    이에 대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곳은 절반만 대통령 생활공간이고 나머지는 경호동의 일부인데 아방궁이라고 한 것은 너무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백 의원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권 여사가 이들을 만류했다.
      
    문 이사장은 “당장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문제가 부메랑으로 되고 있지 않은가. 정치권도 전직 대통령에 예우를 하는 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돌아가서 잘 검토해 보겠다.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의 ‘차명계좌’ 발언도 거론됐다. 백 의원은 “조 청장의 왜곡발언이 바로 잡혀지지 않고 있다. 대답없는 메아리”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 이사장은 시행령을 정비해 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관리해줄 것과 노 전 대통령 관련 기록 열람을 허용해줄 것도 요청했다.

    황 원내대표는 “얘기를 들어보니 진작 찾아뵈었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권 여사는 “방문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접견을 마친 후 권 여사의 안내로 사저를 둘러본 황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소탈하고 서민을 사랑했으며 불의에 진노하는 어른이었다”고 회고했다.

    15대 국회에서 고인과 교육위원회 활동을 함께 한 인연도 소개하면서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우리 마음을 합하는 것이 고인 앞에 올바른 태도”라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과 안홍준 경남도당위원장, 황영철 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