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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새 중동정책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선은 1967년 당시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이스라엘은 "옹호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0일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의 존립은 이스라엘의 실체를 희생해서 얻어질 수 없다"며 1967년 경계는 "옹호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 연설에 대해 2004년 미국이 이스라엘에 약속했던 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에서 1967년 당시 경계를 넘어 주요 정착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약속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67년 경계로 후퇴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 경계는 "옹호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중동 평화를 증진시키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환영하면서 이에 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사에브 에레카트 전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는 "압바스가 영구적인 지위 협상을 재개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압바스는 가능한 한 빨리 팔레스타인 지도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아랍 형제들과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레카트는 또 팔레스타인은 이전의 모든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평화 협상 진전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 역시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오바마는 '슬로건'을 발표하지만 말고 "팔레스타인과 그 주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는 하마스와 압바스의 파타 정파 간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화해 조약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마게드 압델아지즈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1967년 경계를 지지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환영하면서도 평화 회담을 어떻게 재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비아 정부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좌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바마는 여전히 망상에 빠져 있다"며 "그는 자신의 정부와 언론이 세계에 퍼뜨린 거짓말을 믿고 있다..카다피의 퇴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오바마가 아니라 리비아 국민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