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유치 실패에…TK “이대로 승복할 순 없는데”김영진 “머리에 기름 바를 때가 아니야”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거점지구 입지가 16일 대전 대덕단지로 확정됨에 따라 유치에 실패한 대구‧경북, 광주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회의 입법권‧예산안 기능으로 잃어버린 예산을 되찾겠다는 움직임에다가 단식농성까지 시작됐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국가 정책 결정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 ▲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이인기의원 등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정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과 관련, 반대의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이인기의원 등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정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과 관련, 반대의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벨트 입지 심사평가 과정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배제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평가표, 회의록 등 관련 문서를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인기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과 이병석 김성조 김태환 유승민 서상기 이한성 의원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엄청난 상처를 국민들에게 남긴 관련 책임자를 명백히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으로서 흔쾌한 승복은 아니다. 국가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결정을 되돌리는 일은 어렵다. 정치적으로 풀어나겠다. 국회의 입법권 예산권을 통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장기화 전략으로 선회했음을 밝혔다.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정부의 각본에 따른 짜맞추기식 심사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과학벨트가 정치벨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기준으로 평가된 심사 결과는 불복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백지화와 원점 재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의 관련 예산지원 중단은 물론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금 제가 이렇게 머리에 기름이나 바르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