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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외국 장관님을 보셨나요"
피아니스트이면서 재즈그룹을 이끄는 현직 코스타리카 문화부 장관이 대전에서 음악회를 갖는다.대전의 배재대는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대학 국제교류관 아트컨벤션홀에서 코스타리카 문화청소년부 장ㆍ차관 초청 '환경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인 마누엘 오브레곤(Manuel Obregon.50) 장관과 바이올리니스트인 이반 로드리게스(Ivan Rodriguez.47) 차관이 직접 연주자로 나선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오브레곤 장관은 코스타리카 국립대학(UCR) 음악당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정통 피아니스트로 1982년부터 스페인과 스위스에서 재즈를 공부했으며, 코스타리카에서 음반을 20여장이나 발표한 정도로 유명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주중에는 코스타리카의 문화정책을 이끌고 있지만, 주말에는 7인조 재즈그룹인 '말파이스(Palpais)'를 이끌며 남아메리카의 음악 세계를 세계 곳곳에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9년 결성된 '말파이스'는 코스타리카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오브레곤 장관과 로드리게스 차관 등 7명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라틴 리듬을 접목시킨 재즈 음악을 구사하고 있다.
오브레곤 장관이 굳이 대전을 찾은 이유는 배재대 음악학부 최남인 교수가 대전오페라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쿠바와 중남미 순회공연을 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
즉, 중남미 공연으로 최 교수와 인연이 있던 추연곤 코스타리카 주재 한국대사가 오브레곤 장관에게 소개해주면서 배재대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오브레곤 장관은 이번 공연에서 자연과 음악, 원시와 열대우림의 '공존'을 주제로 연주하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코스타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보여줄 예정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코스타리카의 자연과 색다른 중남미 음악을 접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한 면적의 절반 크기인 코스타리카는 온 국토가 아열대 국립공원으로, 영화 '쥬라기공원'이 촬영지로 선택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