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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갤러리를 통해 돈세탁 해서 빼돌린 오리온그룹 비자금은 오리온 사주인 담철곤 회장 부부와 그 측근이 개인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그룹 비자금 조성을 총괄 지시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경민(5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6년 서울 청담동 소재 부동산 시행사 '마크힐스'와 209여억 원의 부동산을 169억 원에 거래한 것처럼 위장해 비자금 40억 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시행사가 서미갤러리에서 미술품을 구입하거나 돈을 갚은 것처럼 꾸며 세탁됐다.
조씨는 지난 2006~2007년 오리온의 위장계열사인 포장재 제조업체 '아이펙'사를 통해서도 자금을 빼돌렸다.
'아이펙' 사는 담철곤 회장 부부가 차명으로 소유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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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쉐 까레라 GT. 배기량 5,700cc에 가격은 8억8,000만 원에 달한다.
조씨는 임원 급여나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회사자금 38억3,000여만원을 담철곤 회장에게 전달했다. 또, '아이펙'사의 자회사 3개업체 인수과정에서 회삿돈 200만달러(약 20억원)도 빼돌린 사실도 나타났다.
조씨는 '아이펙'사의 우량 자회사를 자신이 만든 회사에 헐값으로 넘기거나 법인 명의로 개인 차를 리스하는 등 회사에 51억원의 손해를 끼치는 등 비자금, 횡령, 배임, 탈세 등 160억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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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미니 람보르기니'라고 하지만 배기량이 5,200cc에 달한다. 가격도 3억5,500만 원이다.
검찰은 이 금액들 중 대부분이 담철곤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담철곤 회장과 조 씨는 '아이펙'사 명의로 최고급 수입 스포츠카를 빌리면서 10억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국민들은 놀라면서도 분노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은 담 회장과 조 씨가 '자녀들 통학용' 또는 '개인 용도'라고 밝힌 고급 스포츠카를 보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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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세데스 벤츠 SL65. 사진은 그 보다 한 급 위인 65AMG다.
담 회장과 조 씨가 '아이펙'사 명의로 '리스'한 자동차에는 포르쉐 카레라GT,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메르세데스 벤츠 SL65, 벤츠 CL500 등이다.
포르쉐 카레라GT는 포르쉐 중에서도 최상위 기종으로 판매가격이 8억8,000만 원 가량이다.
배기량 5,733cc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330km/h에 달한다. 1,500대만 한정생산돼 희소성도 높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는 보통 4~5억 원 가량 하는 일반 차종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도 가격이 3억5,500만 원에 달한다. 배기량 또한 5,204cc로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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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세데스 벤츠 CL500. CL클래스 자체가 최고급 세단 S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쿠페다. 뒤의 숫자 500은 5,000cc급 배기량임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L65와 CL500은 벤츠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다. SL65는 배기량 6,500cc급 엔진을 장착한 하드탑 컨버터블 차량이다. 가격은 2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L500은 최고급 세단 S클래스의 섀시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배기량 5,000cc의 4인승 초호화 쿠페다. 가격은 3억 원이 넘는다.
검찰은 조만간 담철곤 회장도 소환해 비자금 사용처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국민들에게 정(情)이란 이름의 초코 파이를 '정이 깃든 국민과자'라고 선전하더니, 불법-돈세탁해서 빼돌린 돈으로 '억억하는' 초호화 자동차나 타고 다녔다"며 분노의 감정을 서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