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한류바람 거세다..한국문화축제 대성황

한류 바람이 일고 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8일 K팝과 한식, 풍물 등을 소재로 한 한국 문화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프랑스 한류 팬 젊은이들의 모임인 '코리안 커넥션'은 이날 파리 17구의 전시공간인 '에스파스 샹페레'에서 '한국문화축제'를 열고 서예, 한국무술 등 전통문화에서부터 한국 영화, 드라마, 가요, 힙합, 브레이크댄스 등 현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당초 주최 측은 참석자를 3천명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른 아침 입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백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한류 팬들이 몰려들면서 5천명 가까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돼 최근 프랑스에서 불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을 짐작케 했다.

프랑스의 열성 한류 팬 300여 명은 지난 1일 파리 루브르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6월10일 1차례로 예정된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한국 K팝 그룹들의 공연을 추가해 달라며 이색 시위를 벌여 K팝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었다.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화창한 날씨 속에 사물놀이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축제의 백미는 단연 K팝 댄스였다.

초청 브레이크 댄스 팀과 코리안 커넥션에서 자체적으로 구성된 팀들이 우리 K팝 가요에 맞춰 댄스를 출 때마다 좁은 무대 앞에 빽빽하게 자리를 메운 수백명의 관객들은 손뼉을 치고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열광했다.

K팝 댄스를 가르쳐주는 댄스 수업은 물론 K팝 노래 경연대회와 K팝 댄스 경연대회 등도 성황을 이루면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농수산물유통공사(aT) 로테르담지사는 참석자들에게 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한 데 이어 참석자들이 직접 파전과 김밥 등을 만드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으며, 파리의 '한식 맛지도'를 배포하면서 한식문화 홍보활동을 벌였다.

9일 열리는 한ㆍ불 문화정책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자리를 함께 해 프랑스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직접 체험했다.

'코리안 커넥션'을 이끌고 있는 막심 파케 회장은 "K팝은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른 스타일의 노래와 춤으로 한국적 특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프랑스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면서 "오늘 축제를 통해 한국 문화의 열풍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 참석했다는 소피 푸르스트(16) 양은 "신나고 역동적인 한국의 음악과 춤이 너무 좋다"면서 "내달 10일 열릴 예정인 SM 엔터테인먼트의 파리 공연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주불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 파리지사, 농수산물유통공사(aT) 로테르담지사 등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