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물러나는 지도부가 왜 인선하나” 재인선 주장
  • 한나라당의 ‘새출발’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한나라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류와 비주류 간이 신경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9일 오전 첫 회의를 열고 12명의 비대위원과 향후 비대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당 소장파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 회의가 무산됐다.

    이에 정 위원장은 비대위 강행 대신 안상수 전 대표,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갖고 비대위 운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친박계(친박근혜) 의원들과 연대, 비주류인 황우여-이주영 후보의 당선을 이끈 소장파 의원들은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당헌에 위배된다며 재인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이계(친이명박) 주류 의원들은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 특별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는 당헌 제68조에 따라 지난 7일 최고위에서 비대위 인선을 했기 때문에 절차상의 하자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