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매 41만명, 5일에는 15만명 다녀가에어쇼, 항공 체험, 비즈니스 5월의 종합선물세트
  • 빨간 비행기 한 대가 하얀 포물선을 그리며 창공을 가른다.

    저 높이 하늘에서 수직 하강하더니 땅 위를 바짝 붙어서 난다. “와~”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어때, 진짜 멋지지?”

  • 마치 비행솜씨를 뽐내듯 곡예를 펼치는 비행기에 아이들의 시선이 고정된다. 헝가리 출신 파일럿 베레스 졸탄의 비행솜씨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기국제항공전이 ‘창공에 그리는 꿈과 희망’을 주제로 5일 경기도 안산시 사동 일원에서 열렸다.

    10일까지 계속 이어지는 국제항공전은 이미 41만명이 사전예매를 할 정도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무려 15만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어린이날을 맞아 항공전을 찾은 가족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이날 개막식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김철민 안산시장, 파일럿 복장을 한 5명의 어린이와 헬리콥터에 탑승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개막사에서 “경기국제항공전이 3회를 맞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면서 “올해는 특별히 항공부품산업전시회까지 성황리에 전개되고 있는데 단순히 창공에서 즐기는 레저로서 뿐만 아니라 미래 첨단 항공 산업의 발전 동력으로서 대한민국을 힘차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김철민 안산시장,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순자·천정배·이화수 의원, 도의회 의원들, 은고비 키타우 케냐 대사, 김창준 미 전 하원의원 등 국내외 인사 1천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항공기 탑승과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나고 곡예비행, 문화행사, 산업전 규모도 확대됐다. 특히 행사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곡예비행팀 ‘글로벌 스타즈’와 우리나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미국의 여성 조종사 멜리사 팸버튼, 헝가리의 베레스 졸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쇼팀들이 고난도의 에어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 ▲ 김문수 경기지사의 축사 모습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지사의 축사 모습 ⓒ 뉴데일리

    김 지사는 이날 조종사 마크 제프리와 멜리사 팸버튼에게 한국의 전통 도자기로 만들어진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창공에 그리는 꿈과 희망, 경기국제항공전 개막을 선언합니다”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힘찬 개막선언을 하자 축포가 발사됐다.

    이어서 저 멀리 창공에 “쉬익~” 굉음을 내며 8대의 T-50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다. 8대의 비행기가 하얀 연막탄으로 태극 모양, 하트 모양을 만들며 곡예를 펼치자 관람객들은 “우와~” 탄성을 지른다. 박수가 이어졌다.

    항공전을 찾은 도민들은 지난해 보다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행사운영에 만족감을 표했다. 월피동에서 온 이미영(여·34)씨는 “지난번에는 해병대가 없었는데 이번에 장갑차나 탱크가 전시돼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올라타 보면서 재밌어 하는 것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가락동에서 온 문영숙(여·43)씨는 “작년에는 입장하는 것부터 힘들었는데 올해는 행사가 보다 체계화된 것 같다”며 “에어쇼를 마음껏 구경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에서 온 김연숙(여·39)씨도 “블랙이글스의 비행이 너무 멋있었다”며 “작년보다 행사가 다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이 너무 넓다보니 이동하는 것도 ‘일’이었다. 부천에서 온 변혁무(남·45)씨는 “면적이 엄청 넓은데 곳곳에 어디서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셔틀버스나 임시 코리끼 열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국제항공전, 항공산업 육성에도 기여

    시민들만의 축제는 아니다.

    이번 항공전은 항공레저 인구의 확산과 국내 항공산업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행사장 중앙무대 맞은편에는 공군 항공부품 전시관과 항공산업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산업관에서는 공군과 T-50을 제작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기 장비 부품, 수리부속 등 1500여개가 전시되고 항공부품 국산화 개발을 위해 개별상담회도 진행된다.

  • ▲ 외국인 관람객이 항공전시실에서 헬기 모형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 ⓒ 뉴데일리
    ▲ 외국인 관람객이 항공전시실에서 헬기 모형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 ⓒ 뉴데일리

    경비행기나 헬기에 직접 탑승해 시화호 주변 상공을 날아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행사도 실시된다. 탑승자는 항공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자 중 총 504명을 사전에 선정했다.

    항공교육관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증 발급 체험 부스다. 아이들의 줄이 가장 길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밖에 에어로켓 발사 체험, 열기구 만들기 체험, 공기대포 체험 등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됐다.

    행사장 중앙의 푸드존과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지나 조금만 발품을 팔면 시뮬레이션 체험관과 항공체험관이 나온다. 시뮬레이션 체험관에서는 어른들도 컴퓨터 모니터로 항공기를 직접 조종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3D 입체 종이로봇인 ‘페이봇’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항공체험관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우주왕복선 조종실 체험, 회전감각 훈련, 화성 체험을 할수 있다. 달의 표면을 걸어보는 월면 체험, 인공 날개를 팔에 끼고 강한 바람이 불 때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체험해 보는 코너도 눈길을 끈다.

    행사장 뒤편에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공격용 헬리콥터 3대와 미 아파치 대대, 공군 육전단, 경찰, 산림청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를 합한 총 16대의 헬리콥터가 전시돼 있다. 아이들이 헬리콥터에 올라타 헬멧을 써보고 사진 촬영도 하며 즐거워했다.

  • ▲ 행사장 뒤편에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공격용 헬리콥터 3대와 미 아파치 대대, 공군 육전단, 경찰, 산림청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를 합한 총 16대의 헬리콥터가 전시돼 있다. 아이들이 헬리콥터에 올라타 헬멧을 써보고 사진 촬영도 하며 즐거워했다.
    ▲ 행사장 뒤편에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공격용 헬리콥터 3대와 미 아파치 대대, 공군 육전단, 경찰, 산림청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를 합한 총 16대의 헬리콥터가 전시돼 있다. 아이들이 헬리콥터에 올라타 헬멧을 써보고 사진 촬영도 하며 즐거워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오이석 준위는 “이번 항공전에 BO105, UH60, 코브라항공기 3대가 전시됐다”며 “UH60은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 나왔던 공격용 헬리콥터로 닉네임이 ‘블랙호크’”라고 소개했다.

    항공기 지상전시장에는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 것만 같은 수십여 대의 레저용 초경량 항공기들이 전시돼 있다.

    경기도 행사 진행 관계자는 “이번 항공전은 에어쇼부터 항공관련 전시와 비즈니스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종합적인 선물세트”라며 “항공산업은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앞으로 항공기 부품의 국내생산업체 발굴 등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