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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가 조폭 척결과 홍색(紅色) 행보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보 서기는 내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중국 권력균점체제의 일원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직을 노리는 차세대 주자라는 점에서, 그의 언행에 중국 매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홍콩과 마카오 매체들과의 회견에서 "조폭 척결은 책임" "홍색 행보(공산당과 사회주의 이념을 강조하는 행위)는 정치운동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이면서 강고하게 추진해가겠다고 강조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일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먼저 조폭 척결론의 이유를 댔다.
그는 "충칭에 미제 살인사건이 1 천여 건 되는데 배후가 조폭으로 추정되며, 몇 년 전 대규모 택시파업도 조폭의 조종이 있었고, 시장에도 조폭 세력이 개입돼 있는 등 조폭은 치안 파괴세력일뿐더러 인민의 권익 침해범이기 때문"이라는 지론을 폈다.
이어 "용기를 갖고 법에 따라 조폭을 척결하겠다"면서, 일각에서의 부정적인 평가에는 괘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 서기는 홍색 행보와 관련해서도 "극좌운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정신에 대한 계승이고 청소년을 제대로 교육하려는 책임 있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화민족이 부흥하려면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는데 바탕이 된 홍군의 노래와 이야기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인생관을 전해주고 싶다"고 역설했다.
보 서기는 올들어 충칭시 위성 TV에서 광고를 없애고 드라마 등 오락 프로를 줄이는 대신 홍색가요 대회, 민생탐방 등 홍색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토록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해당 방송매체들의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나 이에 개의치 않는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보 서기는 충칭시 서기로 지난 2009년 부임한 이후 조폭 척결을 포함한 철저한 사정작업을 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서 성매매업소 단속, 홍색문화 드라이브로 인기몰이를 지속중이다.
아울러 신화통신을 포함한 관영 매체들도 보 서기와 충칭시 관련 소식을 크게 보도하는 등 노골적인 방식으로 '띄우기'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의 '8대 혁명원로'인 보이보(薄一波,1908~2007) 전 부총리의 아들로서 대표적인 태자당(太子黨)인 보 서기는 충칭 서기에 부임이후 범죄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친서민', '친농민', '친대중' 이미지를 굳혀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