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외 플랫폼 판매 브랜드 제품 10개 점검화장품 성분·정수필터 구조까지 정품과 달라"가격만 보고 구매 땐 안전·품질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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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되던 유명 브랜드 제품이 전부 정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24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초저가 브랜드 제품 10개를 구매해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정품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겉모양뿐 아니라 성분과 구조까지 정품과 달라 소비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점검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주방용품, 소형가전, 패션잡화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제품들은 정상가보다 평균 65%, 많게는 90% 이상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화장품은 조사 대상 5개 제품이 모두 정품과 달랐다. 

    용기 디자인과 색상, 로고 위치가 다를 뿐 아니라 향수는 향 자체가 확연히 달랐고 기초·색조 화장품은 성분 구성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성분이 다른 화장품의 경우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방용품 역시 전량 불일치 판정을 받았다. 정수기와 정수 필터는 외형뿐 아니라 내부 구조가 정품과 달라 정수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고 필터에서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수세미 제품 역시 정품에 있는 로고가 없거나 디자인이 달랐다.

    헤드폰과 휴대폰 케이스 등 기타 제품도 색상, 마감, 소재, 저작권 표기 등 세부 요소에서 정품과 차이가 뚜렷했다. 일부 제품은 정품임을 증명하는 라벨 자체가 없었다.

    서울시는 해외 플랫폼 특성상 판매자가 브랜드명이나 정품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구매 전에 가짜 여부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는 해외직구 제품을 살 때 가격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공식 판매처 여부와 상품 정보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장품이나 정수기 필터처럼 인체와 직접 맞닿는 제품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식재산권 정보 서비스인 키프리스를 통해 등록 상표와 로고를 확인하고,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품 이미지와 비교해볼 것을 권했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해외 플랫폼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