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29일 결혼하는 케이트 미들턴의 혼인 서약문에 `순종하겠다(obey)'는 단어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루 앞두고 28일 공개된 결혼식 식순 등을 담은 전단에 따르면 케이트는 윌리엄에게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위로하고 존경하고 지킬 것(love, comfort, honour, keep him in sickness and in health)"이라고 서약한다.

    그러나 케이트 미들턴이 순종이란 말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 이 단어를 뺀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서약은 주례를 맡은 영국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신랑 신부에게 차례대로 서약문을 읽어주고 신랑 신부의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먼저 윌리엄 왕자에게 신부를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위로하고 존경하고 지키겠느냐"고 물은 뒤 신부에게 같은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신랑 신부는 모두 "예(I will)"라고 답변하는 것으로 전단에 나와있다.

    통상 영국의 혼인서약문에는 신부가 신랑에게 순종한다(obey)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의 뜻을 반영해 서약문에서 이 단어를 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마거릿 공주 등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의 결혼에서는 신부들은 남편에 대해 순종하겠다는 서약을 해왔다.

    이번 결혼식은 일반기도 의식이 담긴 기도서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 기도서는 지난 1966년 개정을 통해 신부가 남편에 대해 순종하고 섬긴다는 서약 내용을 제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고 다이애나비가 지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때 처음 이러한 관례를 깼고 시어머니의 뜻을 존중해 케이트도 순종 서약을 하지 않는다고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풀이했다.

    결혼 식순 등이 담긴 전단은 결혼 웹사이트(www.officialroyalwedding2011.org)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으며, 결혼식 날 2파운드에 판매돼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