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연기 가닥..'투톱' 인선놓고 진통 예고
  • 4.27 재보선에서 완패한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전면 물갈이된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투톱’으로 당 운영을 맡는다.

    하지만 다음달 2일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상국면에 접어든 당을 이끌 ‘투톱’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지를 놓고 한바탕 격랑이 예상된다.

  • ▲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원내대표 경선 연기를 놓고 찬반이 팽팽했다.

    ‘민본21’ 등 소장그룹이 의원 74명의 서명을 받아 경선 연기를 위한 의총 소집요구서를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제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표결에서도 경선 연기에 대한 찬성이 44명, 반대 43명, 기권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일주일 또는 열흘 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에 당의 총체적 쇄신 방안과 ‘바람직한 투톱’의 모습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 연찬회 등이 개최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친이(親李)계의 ‘주류 역할론’과 친박(親朴)계 및 중립·소장 그룹의 ‘주류 비토론’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소장그룹인 ‘민본21’의 회동에서도 “주류 원내대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은 ‘4파전’ 양상이다. 친이계 3선인 안경률 이병석 의원, 중립성향의 4선 황우여, 3선 이주영 의원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까지는 안경률 이병석 의원의 ‘양강구도’가 눈에 띈다. 그러나 쇄신 소용돌이 속에서 판 자체 바뀔 수도 있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 최고위원 중 1명을 기용함으로써 안정적 당 운영을 꾀하는 방안, 외부 명망가를 포함한 당 안팎의 중립적 인사를 전격 발탁해 변화를 이끄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6선인 홍사덕 의원과 5선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의 이름도 솔솔 나온다.

    다만 최고위원회의가 이날 사퇴에 앞서 비대위를 구성키로 한데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당 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반발도 적지 않아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진통도 예상된다.

    아울러 물밑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계파 안배’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