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공수 전 경로확보, 정밀폭격 유도하는 공군 CCT 훈련‘신입’ 공정통제사 되려면 기초훈련만 2년 이상 받아야
  • “육군 특전사, 해군 특수전 여단(UDT/SEAL) 보다 소수 정예인 특수부대”

    공군 공정통제사(Combat Control Team)을 일컫는 말이다. 공군은 25일 “제5전술공수비행단(이하 5전비)은 25일부터 29일까지 경남 의령군 산악지역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23명과 C-130, CN-235 수송기와 HH-47 탐색구조헬기 등 항공 전력이 참여하는 ‘공정통제사 야전종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통제사는 특전사나 해군 특수전 여단보다 더 위험한 임무를 맡는다.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에 침투하여 특전사를 실어 나르는 수송기에 정확한 낙하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후속 물자가 투하될 지점의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따라서 고유임무인 항공관제 뿐 아니라 공중 및 수상 침투, 장애물 제거를 위한 폭발물 설치 등의 능력까지 고루 갖춰야 한다.

  • 이번 훈련은 이런 ‘실전 임무’를 연마하기 위한 것으로 저공 비행중인 수송기에서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낙하하면서 시작됐다. 강하를 마친 요원들은 경계조와 통제조로 나뉘어 임무를 개시했다. 경계조는 사주 경계를 실시하며 투하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고, 통제조는 후속 물자를 적재한 항공기의 유도를 위해 표지와 연막탄을 설치하는 한편, 기상과 위치정보를 수집하여 항공기 조종사에게 제공하였다.

    1시간가량 지난 뒤 C-130과 CN-235 수송기가 임무지역에 접근하자,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기상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투하시점(Release Time)을 항공기로 전송하였고, 이에 맞추어 물자를 목표한 지점에 정확히 안착시키며 훈련 첫날의 주요 임무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임무를 마친 CCT 요원들은 투하된 물자를 정리한 뒤, 다음 목표 지점으로 산악행군을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4박 5일간 산악지역 일대에서 숙식을 하고 비상활주로로 이동하여 야간 항공기 착륙 유도 및 화물투하 통제, 정찰-감시-매복 및 타격으로 이어지는 야간 적지 정찰 훈련을 실시한다. 자연에서 먹을 것을 조달하는 생환훈련도 병행할 예정이다.  

  • 훈련에 참가한 장태영 원사(부사후 119기, 51세)는 “적 후방 교란 및 교두보 확보 작전 시, 강습부대 병력 및 물자가 적 수중에 들어가거나 포위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공정통제사가 가장 먼저 적지에 들어가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교전 중에 전투장비․탄약․병력을 공중 재보급하는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요원인 이형곤 원사(부사후 149기, 43세)는 “공정통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1년간의 자체 훈련은 물론, 육군 특전사 대테러부대, 해군 UDT, 해병대 등 타군 특수부대의 고난도 훈련 등 총 2년간의 특수훈련을 거쳐야 한다”며 “정식 요원이 된 후에도 40kg 군장을 메고 야간에 산악고지 수십km를 이동하며 침투, 교전, 산악 이동, 아군지역으로의 탈출 등의 훈련을 무사히 소화해 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정통제사는 베트남전에서 맹위를 떨친 美공군 CCT를 모델로 1978년 중대급으로 창설되었다. 2000년에는 동티모르 한국군 수송기 관제 임무를 맡았으며, 2005년에는 이라크 전장 공수를 맡고 있는 쿠웨이트 다이만 부대에 파병돼 완벽한 경호 및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