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러시아 특수부대원이 뉴욕에서 여자친구와 그 딸을 죽인 후 러시아로 도주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뉴욕데일리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지역 매체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뉴욕경찰국에 따르면 러시아 특수부대원 출신의 니콜라이 라코시(56)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에 사는 여자친구 타티아나 프리코드코(56)와 그 딸 라리사(27)를 칼로 찔러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 라코시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베트남에서 임무를 수행한 전직 특수부대원이며 살해된 모녀는 간호사로 일했다.

    이 간호사 모녀는 모두 얼굴과 목, 상반신 여러 곳이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같이 현장에서 수거됐다.

    아파트 보안 카메라에는 라코시가 17일 오전 9시30분께 건물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행은 라리사의 아버지가 딸의 실종신고를 받은 후 드러났다.

    하지만 모녀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17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 라코시를 태운 모스크바행 여객기가 케네디공항을 이륙한 지 5시간이 지나고서였다.

    뉴욕 경찰은 라코시가 아파트를 떠나 곧바로 케네디 공항으로 간 뒤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를 태운 여객기는 월요일인 18일 오후 12시30분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케네디 공항까지 라코시를 태워준 택시 운전사는 택시 안에서 라코시의 행동이 이상했으며, 특히 항공권 구매를 도와줄 수 있는 지를 물었으나 주차 때문에 그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무부의 협조를 받아 라코시를 체포-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치열한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러시아 람보'의 신병을 손에 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라코시의 한 지인은 이 신문에 "군인으로서 그는 엘리트 중에 엘리트"라며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절대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러시아인은 헌법에 따라 해외로 송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확한 범행동기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어머니와 같은 건물에 살던 딸 라리사에게 살해 현장을 들킨 라코시가 두 모녀를 모두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