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유산을 몰라보고
금강산이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보물이고, 팔만대장경이 이 나라 불교가 자랑하는 국가적 유산임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승만이 이 나라 현대사의 국보적 존재임을 전혀 모르는 인간들이 이 땅에 여럿 살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일 뿐 아니라 통탄할 일입니다.이승만 같은 한 시대의 거인이 없었다면, 그런 투철한 신념의 사나이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탄생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좌우합작이나 남북협상을 꿈꾸던 이들이 실패를 자인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들의 노력은 아무리 애국적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여도 종당에는 그 모든 노력이 한반도의 적화통일로 막을 내렸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닙니까.
그 당시 3.15 부정선거를 반대하지 않은 젊은 한국인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4.19 때 자유당 정권에 항거하여 누구는 길거리에 나가서 데모하지 않았는가요. 그런 사람들이 오늘의 한국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 그들은 조금은 균형 있게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이승만이 아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동상을 광화문 큰 길에 세워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이승만 자신이 민족사의 큰 유산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졸도들이 있어서, ‘이승만’이라면 이를 갑니다. 그 노인 때문에 적화통일의 야망이 부질없는 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3.15 부정선거를 오늘도 미워하며 4.19 학생의거를 오늘도 감격스럽게 회상하는 ‘늙은 젊은이들’이 이승만의 동상을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깨닫고, 3.15와 4.19를 독점하려는 주제넘은 생각은 버리세요. 이승만은 겨레의 큰 유산입니다. 훌륭한 유산은 누구나 잘 가꾸고 간직해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