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TV토론’ 제안 vs 전북 ‘분산배치’ 요구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이전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또 다시 지역갈등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진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최구식 김재경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H 이전 문제를 놓고 경쟁 중인 전라북도에 공개 TV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 ▲ 김두관 경남지사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주지역 의원들과 함께 LH공사 유치와 관련 TV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진주을 김재경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한나라당 진주갑 최구식 의원. ⓒ연합뉴스
    ▲ 김두관 경남지사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주지역 의원들과 함께 LH공사 유치와 관련 TV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진주을 김재경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한나라당 진주갑 최구식 의원. ⓒ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 지사와 여당 소속인 최 의원은 정부의 역점사업인 4대강 공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지만 이번엔 지역 이익을 위해 입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김 지사는 경남지역 여야 국회의원 8명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토론을 통해 LH 이전 문제가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LH가 어디로 오는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옳은 것인지 공개 TV토론을 제안한다”면서 “LH 일괄 이전과 관련한 염원을 잘 고려해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김재경 의원은 “행동으로 나가면 양측 부담이 걷잡을 수 없다. 합리적 해법은 토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LH 본사유치추진비상대책위원회, 재경전북도민회, 전라북도자율방범연합회 소속인 전북도민 2000여명은 같은 날 국회 본관 앞에서 LH의 전주 분산배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 18일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산배치 촉구 집회에서 최근 삭발을 단행한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LH 본사의 분산배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18일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산배치 촉구 집회에서 최근 삭발을 단행한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LH 본사의 분산배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전북지역 시장, 군수 외 정동영 정세균 조배숙 최고위원 등 민주당 전북지역 국회의원 10여명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는 분산배치 원칙을 지켜라. 전북을 희생양 삼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전북도의회도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최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면서 경남을 달래는 차원에서 LH를 일괄 이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